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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 MVP 커리, 매직 존슨에 다가서다

스테판 커리(34·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만드는 역사는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까. 커리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2021~22시즌 미국 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와 치른 파이널(7전 4승제) 6차전에서 이날 경기 최다 득점인 34점을 꽂아넣으며 103-9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4승 2패를 거둔 골든 스테이트는 4년 만에 우승했다. 주인공은 시리즈 평균 31.2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커리였다. 장기였던 3점 슛을 경기당 평균 5.2개 성공했고 성공률은 43.7%에 달했다. 그는 만장일치로 시리즈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파이널에서 커리는 차원이 다른 위력을 선보였다. 이번 파이널에서 포제션(공격권) 당 평균 득점은 1.09점, 페인트존 슛 평균 득점은 1.05점에 불과했다. 반면 커리의 점프 슛은 포제션 당 평균 1.35점에 달했다. 평균보다 19% 높은 득점력을 선보인 셈이다. ESPN은 “2014년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한 선수가 70개 이상 점프 슛을 시도한 사례는 총 131회였다. 이 중 커리가 기록한 포제션 당 1.35점은 역대 3위(1위 2018년 크리스 미들턴 1.61점)에 해당한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슈퍼스타는 득점 수와 효율성을 조합해야 한다. 셀틱스의 스타 제이렌 브라운과 제이슨 테이텀은 파이널에서 평균 45점을 합작했으나, 커리의 효율성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브라운과 테이텀은 시리즈 야투 성공률과 3점 슛 성공률에서 각각 43.1%·34%와 36.7%·45.5%를 기록했다. 반면 커리는 5차전에서 부진했는데도 2점 슛 성공률 53%, 3점 슛 성공률 43.7%로 두 선수를 압도했다. 셀틱스는 100 포제션 당 실점(DRTG) 106.5점으로 리그 2위(골든스테이트 106.4점 1위)를 기록한 '수비의 팀'이다. ESPN이 자체적으로 계산한 수비 효율성 지수 1위였을 정도로 철벽 수비를 자랑한다. 정규 시즌 점프 슛 평균 실점이 포제션 당 0.97점에 불과했다. 여기에 '올해의 수비수'를 수상한 마커스 스마트가 정규시즌에 이어 파이널에서도 커리를 전담 마크했다. 그래도 커리를 막을 수 없었다. 커리는 82번의 점프 슛 시도 중 40번, 71번의 3점 슛 시도 중 31번을 성공, 보스턴의 철벽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이번 수상으로 커리는 커리어의 마지막 한 조각을 채웠다. 골든 스테이트 왕조의 주역인 그는 이미 세 차례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파이널의 주인공이었던 적은 없었다. 2015년 첫 우승 때 파이널 MVP는 ‘킹’ 르브론 제임스를 막아낸 안드레 이궈달라였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케빈 듀란트가 수상의 영예를 연이어 챙겼다. 이후 듀란트가 떠났고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는 등 암흑기를 견뎌야 했다. 커리는 “듀란트 없이 우승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이다. 개막할 때 우리가 파이널가 갈 거라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팀으로 해냈다. 대단하다”고 답했다. 마침내 ‘전설’의 자격을 스스로 증명했다. ESPN은 “우승반지 4개·정규시즌 MVP 2개·파이널 MVP를 모두 받은 선수는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카림 압둘자바, 제임스, 팀 던컨에 이어 커리가 여섯 번째”라고 전했다. NBA 역사상 처음으로 파이널 통산 3점 슛 150개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커리가 ‘역대급’ 선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가 역대 몇 번째 선수로 남게 될 것인지만 남았다. 커리의 팀 동료 이궈달라는 "이번 우승으로 커리는 역대 최고의 포인트 가드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커리에게는 넘을 산들이 아직 있다. ESPN은 “최근 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 76명을 선정했을 때 커리(16위)는 존슨(4위)과 오스카 로버트슨(9위)에 이어 포인트 가드 3위에 올랐다”며 “정규시즌 성적에서는 로버트슨이 우위를 점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커리가 앞선다. 다음번에 다시 투표를 한다면 커리가 앞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SPN은 "존슨은 커리가 따라잡을 수 없는 단 한 명의 가드다. 1980년대 LA 레이커스가 다섯 번 우승할 때 존슨은 세 번의 정규시즌 MVP와 세 번의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면서도 "커리는 우리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내곤 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20 07:17
NBA

1, 2, 3… 그리고 4! 우승 예감한 역대급 세리머니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보스턴 셀틱스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경기. 3점슛을 성공시킨 스테판 커리(33)가 특유의 제스처인 ‘마우스피스 씹기’와 함께 손가락을 펴기 시작했다. ‘1, 2, 3…4!’ 본인의 네 번째 우승반지를 향한 세리머니였다. 이후 골스는 103대90로 보스턴을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커리는 4개의 반지, 2번의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 1번의 파이널 MVP를 가진 선수가 됐다. 앞서 이런 커리어를 가진 선수는 총 5명(마이클 존슨, 매직 존슨, 르브론 제임스, 팀 던컨, 카림 압둘 자바)뿐이었다. 이 중 현역으로 뛰는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가 유일하다. 역대급 선수의 반열에 더 가까이 올라선 것이다. 특히 파이널 MVP는 커리의 이루지 못한 꿈이었다. 가장 근접했던 순간은 2015년 NBA 파이널. 커리는 생애 첫 파이널 게임에서 펄펄 날았다. 총 3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대다수의 팬은 MVP를 예상했다. 그러나 2015년 NBA의 파이널 MVP는 안드레 이궈달라(37)였다. 전문가들은 르브론 제임스(36)를 막은 이궈달라의 역할을 높게 샀다. 2017~18 NBA 파이널은 케빈 듀란트(33)가 ‘2연속’ MVP를 차지했다. 듀란트는 그야말로 팀을 ‘캐리’했다. 결국 파이널 MVP는 커리에게 남은 유일한 숙제였다고 볼 수 있다. 이궈달라는 ‘벤치’에 듀란트는 ‘뉴욕’으로 갔다. 이제는 커리의 무대였다. 커리는 NBA 파이널 6차전 동안 평균 31.2득점 6.0리바운드로 팀을 이끌었다. 특히 영리하고 이타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4쿼터 후반에도 3점 슛을 성공시킨 뒤 보스턴 홈팬들에게 ‘잘 자요’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96대81, 이미 승부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다. 결국 커리는 ‘숙제’를 마치고 보스턴 팬들에게 ‘악몽’을 선사했다. 길고 길었던 그의 커리어의 빈 구석이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6.17 17:39
스포츠일반

NBA 르브론 제임스, 대학 갈 걸 그랬나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는 지난해 히트 홈 구장에서 가진 ‘빅3’ 결합 파티서 열광하는 팬들을 향해 “이제야 진정으로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 한 번으로 만족하지 않겠다. 1개, 2개, 3개, 4개, 5개, 6개, 아니 7개의 우승 트로피를 마이애미에 가져오겠다”고 호언했다. NBA 동부 컨퍼런스 결승 시리즈까지만 해도 그는 맹수와 같아 약속을 지키는 듯 했다. 공수에서 가공할 활약을 펼쳐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마이클 조던의 재림’ ‘조던 이상’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막상 파이널 시리즈 들어 그는 마치 우승에 별 관심이 없다는 듯한 표정과 제스추어를 취했다. 심지어 댈러스의 드션 스티븐슨은 4차전 직후 인터뷰서 “르브론이 경기 막판 들어 승부에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르브론은 이번 파이널서 특히 승부의 분수령인 4쿼터에 들어서 번번이 실망스런 성적을 올렸다. 그의 파이널 4쿼터 누적 득점은 총 18점. 반면 댈러스의 더크 노비츠키는 62점에 달했다. 르브론은 2007년 파이널 시리즈 포함, 지금까지 결승 경기서 25점 이상 올린 경험이 없다. 지난해 보스턴과 플레이오프 시리즈, 그리고 이번 파이널 등 그가 큰 경기서 유난히 부진한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과 루머가 나돌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학농구 경험이 전혀 없어서’라는 주장이 눈에 띈다. 윌트 챔벌레인, 빌 러셀, 래리 버드, 마이클 조던, 매직 잔슨, 오스카 로버트슨, 엘진 베일러, 제리 웨스트, 커림 압둘 자바, 빌 월튼, 아이재야 토마스 등 NBA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둘러보면 모두 대학농구 3월의 광란 토너먼트를 경험했고 최소 4강까지 진출했다. 이 가운데 토마스, 조던, 잔슨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버드, 로버트슨, 체임벌린은 우승을 놓쳤지만 대학농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NBA의 전설로 떠올랐다. 단판승부제로 긴장의 연속인 3월의 광란을 경험한 것과 이를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들은 천지차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현대 농구서 고졸 출신들의 우승 경험은 극히 적다. 드와이트 하워드,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저메인 오닐, 아마리 스타더마이어 등 대다수 고졸 스타들이 우승반지가 없다. 케빈 가넷은 첫 우승을 차지하는 데 무려 12년이나 걸렸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예외 케이지만 그는 데뷔 때부터 리그 최강의 센터 샤킬 오닐을 만난 덕이 컸다. 르브론도 고졸 뒤 바로 NBA에 입문했다. 워낙 천재적인 재능을 지녀 대학농구 경험이 필요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3학년까지 다녔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꼭 대학에서 체계적인 농구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학 경험은 필수다. 나라면 지금의 NBA 드래프트 19세 규정을 20세나 21세로 올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다수 NBA 선수들이 싱글맘이나 싱글대드 밑에서 자란다는 점을 미루어본다면 조던의 말에 설득력이 있다. 정신적으로 준비가 안된 상태서 프로에 입문해 만신창이가 된 선수들이 허다하다. 물론 르브론은 고졸 선수 가운데 대성공 케이스다. 고졸 스타들이 대부분 이기적인 농구 성향을 보였던 것과 달리 르브론은 18세 때부터 남달랐다. 팀웍을 중시하는 조숙한 모습이었다. 그는 “대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인생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오프시즌부터 줄곧 화제의 중심에 서 ‘Year of Lebron(르브론의 해)’으로 명명된 NBA 2010-11시즌이었지만 르브론은 결국 가장 큰 무대서 가장 작아지고 말았다. 르브론은 정규시즌 평균 26.7점에서 파이널 시리즈 들어 8.9점 떨어진 17.8점을 기록, 정규시즌과 파이널 시리즈 득점 차가 가장 많이 나는 선수로 기록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 2011.06.15 14:39
스포츠일반

‘공룡센터’ 샤킬 오닐 은퇴선언

‘공룡센터’ 샤킬 오닐(39ㆍ보스턴 셀틱스)이 농구코트를 떠난다. 오닐은 1일(현지시간) 소셜 네트워크 리얼타임 동영상 ‘타우트(Tout)’를 통해 “선수생활 19년 동안 정말 즐거웠다. 팬들에게 가장 먼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 이렇게 소셜 네트워크로 작별을 고한다. 여러분과 곧 다시 만나게 될 날이 올 것”이라며 은퇴를 알렸다. 공식 은퇴기자회견은 3일 가질 예정이다.NBA에서 가장 유머 넘치는 선수로 꼽히는 그는 “한 번 비즈니스맨은 영원한 비즈니스맨이다. 이 정도면 내가 소셜 미디어의 황제라고 불려도 되지 않냐”라고 농도 던졌다. 그의 전ㆍ현 팀 동료들은 트위터를 통해 아쉬움을 표했다. “오닐은 명예의 전당에 오를 선수다. 그와 같은 선수는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것(라잔 론도)” “샤크 디젤! 농구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코트 장악력을 가진 선수이자 최고의 코미디언(르브론 제임스)” 등 NBA 선수들의 트위터가 온통 오닐 소식으로 도배됐다. 레이커스의 제리 버스 구단주는 “오닐이 없었다면 우리의 3연속 우승도 없었다. 평생 고마워할 일”이라고 했고, 히트 시절 그를 지도했던 히트 사장 팻 라일리는 “오닐의 은퇴소식에 슬픔을 느낀다. 20년 동안 정말 대단한 선수였는데…. NBA가 그를 많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NBA에서 19년 동안 2만8596득점을 쓸어담은 오닐은 통산득점 5위에 올라있다. 아티스 길모어에 이어 2000개의 바스켓을 성공시켜 야투 성공률 58.2% 이상을 기록한 역대 두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지난해 보스턴과 계약기간 2년에 사인한 오닐은 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오른 아킬레스 건에 부상을 입은 이후 정규시즌서 2경기만 뛰었다. 친정팀 마이애미와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 3차전에 컴백하며 8분여 동안 뛰었지만 4차전에선 3분을 뛴 뒤 아킬레스 건 부상 재발로 시즌을 접어야 했다. 오닐은 출전을 강행하려 했지만 담당의사가 완강히 반대했다. 오닐은 “당시 매일 트레드밀에서 뛰었다. 또 매일 밤 수영장에서 재활훈련을 했다”라며 끝내 보스턴을 도와주지 못한 사실을 안타까워 했다. 셀틱스는 올 시즌 오닐이 20분 이상 뛰었을 때 21승4패로 호성적이었다. 오닐은 “만약 내가 부상당하지 않았더라면 우승도 가능했다. 더군다나 LA, 샌안토니오와 같은 강팀들이 조기탈락해 우리에겐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난 ‘만약’이란 말을 믿지 않는다”며 “대니 에인지 보스턴 단장이 나를 대신할 젊은 피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닐은 다음 시즌 복귀도 염두해 뒀지만 담당의사가 수술을 권유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시 코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수술을 받는다면 회복하는 데 9개월은 족히 걸린다. 보스턴에 2년 연속 민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았다.”오닐은 NBA 여느 선수보다도 가외활동이 활발했던 것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백만장 이상의 앨범판매를 자랑하는 힙합 아티스트로서 큰 인기를 누렸고, 영화배우로도 맹위를 떨쳤다. 또 자선사업에도 앞장서는 모범적인 모습도 보였다. 오닐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동시에 재미도 느끼고 싶었다. 둘 다 성취한 것 같다”며 웃었다. 오닐은 1992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올랜도 매직에 지명됐다. 바닥에서 맴돌던 매직을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더니 3년째에는 페니 하더웨이와 콤비를 이루며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를 격파하고 NBA 파이널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휴스턴 로키츠에 싹쓸이패로 무릎을 꿇었다. 그의 전성시대는 1996년 LA 레이커스와 사인하며 활짝 열렸다. 필 잭슨 감독의 지도 아래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3연속 우승(2000-2002)을 일궈냈다. 그러나 팀내 1인자를 열망한 코비와 불화로 2004년 디트로이트와 파이널 시리즈서 패한 뒤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오닐은 2006년에 또 다른 수퍼가드 드웨인 웨이드와 히트의 창단 첫 번째이자 자신의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피닉스-클리블랜드-보스턴 등 줄곧 우승후보 팀으로 이적했지만 끝내 다섯 번째 우승반지는 끼지 못했다. 그의 앙숙인 코비보다 1개 적다. 오닐이 NBA에 남긴 기록은 너무나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올스타 15회 선정ㆍ13시즌 평균 20점 10리바운드 이상 올린 유일한 선수ㆍ2000년 정규시즌 MVPㆍ2000~2002년 3연속 NBA 파이널 MVP 등이 대표적이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 2011.06.02 15:35
스포츠일반

‘삐걱대는’ LA 레이커스, ‘뭔가 심상치 않네?’

파우 가솔은 지난 2일 멤피스전을 앞두고 팀 오전 연습에 불참했다. 경기에도 간신히 합류했는데, 그는 문제가 됐던 아이폰 오작동을 탓했다. 가장 성실하게 미디어 인터뷰에 응하기로 정평난 가솔은 요새 인터뷰도 대충대충이다. 필 잭슨 감독은 팀 멤버들과 삐걱대는 모양새다. 론 아테스트와 팀 연습 중 설전을 벌인 게 언론을 통해 드러났고, 사실임을 인정했다. 멤피스전을 두고 “코비 브라이언트 때문에 졌다(He had to screw up)”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팀 분위기를 띄우려 했다(crank it up)’로 말을 바꿔 망신을 사기도 했다. 자존심 강한 코비도 가만히 있을리 만무. “젠(Zen)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다. 우린 너무 미래만 보고 있는 게 문제다. 당장 눈 앞에 일어나는 일도 중요하다”며 잭슨의 지휘방식에 불만을 품었다. LA 레이커스의 동태다. 농구 관계자들 대다수는 레이커스 슬럼프 탈출을 위해선 가솔부터 정신 차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솔은 멤피스전에 지각한 데 대해 “그래도 슛연습에는 참가했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ESPN은 레이커스 대변인의 말을 인용, 가솔이 이날 오전 연습에는 아예 불참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물론 아이폰 알람 오작동으로 루크 월튼 등도 아침 훈련에 늦었지만 훈련장에 얼굴 조차 내밀지 않은 선수는 가솔 혼자였다. ESPN 라디오의 맥스 켈러맨은 “(가솔은) 최근 경기 전 인터뷰도 안할 때가 태반”이라며 “레이커스 담당 기자들도 가솔이 개인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 잭슨 감독 역시 지난해 마이애미와 크리스마스 대결 뒤 기자회견장에서 “그가 개인적인 일이 있는 것 같다. 무슨 일인 지 짐작이 가지만 공개적으로 말할 자리는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줄였다. 아테스트와 잭슨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서도 아테스트는 "잭슨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정신과 치료를 자주 받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잭슨은 이번 보도와 관련, “누가 몰래 카메라라도 (훈련장에) 설치해놓았나 보다. 어떻게 그런 것까지 세상에 알려지나. 연습 중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지금은 끝난 애기”라고만 말했다. 하지만 ‘야후 스포츠’는 아테스트의 분노가 폭발하기 일보직전인 상태라고 전했다. 아테스트는 “내 이미지를 바꾸려고 엄청난 노력을 했다. 이번 문제와 관련, 지금 심정으로 그 어떤 코멘트도 하고 싶지 않다. 먼저 감독부터 만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이커스 멤버들이 대외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도 나온다. 아테스트는 크리스마스 때, 우승반지 경매자를 발표했고 코비는 얼마 전 전쟁 비디오 게임 ‘블랙 옵스’ 광고에 출연했다. 라마 오덤은 부인 클로이 카다시안과 함께 ‘클로이&라마’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커스는 5일까지 25승11패로 서부 컨퍼런스 4위에 랭크돼 있다. 동부의 보스턴과 마이애미가 워낙 탄탄한 전력을 갖춰 올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뿐 아니라 파이널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얻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NBA 2010-11시즌 중반지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레이커스가 과연 스퍼트를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 2011.01.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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